[사회적기업 탐방 37] '전북의 애프터스쿨' 책임지는 '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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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드림 작성일15-05-06 15:46 조회5,310회 댓글0건본문
[프라임경제] 전라북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도청 소재지나 일정 규모 이상 번화한 도시가 아닌 군 지역에서는 교육에 대한 갈망을 풀기가 쉽지 않다. 교육 수요가 있더라도 넓은 면적에 흩어져 있거나, 도시에서 왕래가 어려운 거리에 있어 학원 등이 생기거나, 방과후학습 지도교사가 방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는 우수한 학생들이 도시로 일찌감치 빠져나가는 문제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지만, 뾰족한 답이 없다는 이유로 그간 누구도 직접 거론하지 않아 온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드림'이 전북 지역의 방과후학습 매커니즘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60개 학교에 230개 프로그램 가동, 6개 학교에는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며 이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군 단위 학교들의 교육 문제 해결에 명운이 걸린 전북 지역에서 이 같은 성과는 지역 교육 내실화를 지탱하는 큰 힘이다.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불과 1년 남짓, 164명 직원이 道내 60여 학교에 봉사
두드림 교사의 지도로 방과후학교에서 예능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 두드림 |
2012년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결과 정식직원만 17명, 시간제 교사는 146명이 일하고 있다. 대표이사 1인을 포함하면 164명이라는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의 일터를 일군 것이다.
이렇게 젊은 층에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보람있는 직업을 갖도록 해 주는 외에도(일자리 창출), 원격지 학교의 방과후학교 과정 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배려, 도시 아이들과 큰 차이없는 교육을 누릴 통로를 열어주고 떠받치고 있다.
멀리 떨어진 학교의 경우 2시간짜리 방과후학교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교사가 왕복 2시간 가량의 시간과 막대한 교통비 부담을 '길에 뿌리며' 가야 하는 게 현실. 이를 잘 알고 있는 두드림에서는 이런 손실을 자체 부담으로 지탱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개설 및 운영을 원하는 학교측에서 교통비 부담 등을 일부 해 준다고 해도 수익성에서 메리트가 없는 게 사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두드림에서 보조, 시간제 교사가 부담없이 멀리 떨어진 학교라도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원격지 학교'를 위한 비용 부담을 통해 균등한 방과후학교 수업 기회를 보장하는 셈이다.
전주대학교 교내에 있는 두드림 사무실 전경. = 임혜현 기자 |
돌봄 기능은 상대적으로 저학년 어린이들이 일로 바쁜 부모들 때문에 수업 후 방치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공된다. 어린이집의 초등학생 버젼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적합한 예가 아닐지 모르겠으나, 수익이 나지 않는 오지의 기차 노선을 공공성을 위해 떠받치는 것과 유사하고 이를 관청이 아닌 민간기구에서 지탱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민간기구지만, 사회적기업을 표방하는 두드림이기에 가능한 운영 방식이다.
◆프로그램 공모에 자원봉사자 모집 등 대학생들 성원이 큰 힘
지역에 힘이 되는 공공적 교육기구를 자임한다는 점,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가르치는 보람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보람있는 역할을 한다는 점 외에도 특기할 만한 사항은 또 있다.
전북 지역은 원격지 학교가 적지 않아 방과후교육은 특히 사각지대가 넓을 수 있다. 두드림에서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비용부담을 감수, 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 두드림 |
대학생들에게 봉사의 기회를 주고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도 지역의 화제로 부각되기 충분하다.
두드림에서는 이번에 여름캠프(2013 두드림 SUMMER AFTER SCHOOL)를 처음 운영하기로 하고,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윤선근 두드림 대표는 이 같이 공모전으로 좋은 프로그램 관련 기획을 널리 모집한 것을 "젊은 생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이 프로그램 공모전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더욱이 여기서 수상한 대학생들은 이번 여름캠프에 운영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도록 해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데 보람을 찾도록 배려했다. 이들 수상자들 외에도 대학생들을 대거 모집해 캠프 참여 학생들이 형, 언니 같은 멘토들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대학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경쟁률을 집계해 보니 2:1이었다는 게 두드림의 설명이다. 방학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거나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혹은 취업 준비에도 바쁠 시간이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두드림의 봉사자 모집 문을 두드리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일까? 이들이 전주대와의 연관성을 갖고 그간 쌓아온 이미지가 우선 제일 먼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윤 대표는 "아이들과 직접 뛰고 공부하고 가르치는 체험을 하기 어렵지 않는가?"라는 어느 대학생 지원자의 말을 인용, 대학생들에게 보람있는 '재능기부'의 기회를 주고 이 중 일부가 향후에 지역과 교육에 봉사하도록 투신할 계기(동기 부여 및 체험)로 연결됨을 시사했다.
◆공개수업도 하고, 학생들과 학부형 수업평가도 받는 민간 동기부여제도 가미
그렇다고 두드림과 그 소속 교사들이 공공적인 면만 강조하거나, 교사의 보람이나 사명 같은 전통적인 가치관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그런 공익적인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 즉 사회적기업으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교사들보다 더 능력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 역시 두드림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대학 주도 방과후 학교 사회적기업만 해도 전북에 여러 곳이 활약, 경쟁 중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전북도교육청이 각 5000만~1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대학 주도 방과후학교 사회적기업 공모를 한 바도 있지만, 두드림은 큰사람 아카데미(전북대), 아리울에듀(군산대) 등과 여러 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시간제 교사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열정적으로 일할 교육자를 지향하는 이들이 지원하고 또 사명감을 지속적으로 고취하도록 두드림에서는 여러 평가와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 두드림 |
두드림에서는 지역에 공개수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좋은 교수법이 있으면 다른 교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일종의 샘플로 활용하고 있다. "사례를 표집해서, 좋은 점을 일반화하자"는 게 공개수업의 모토다.
윤 대표는 "연수 때 시상 프로그램을 통래 멘토 사례로 활용한다"고 열의를 불러올 수 있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짜고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연수도 현재 반년에 1번 꼴로 진행하며 오프라인에서 연수를 자주 진행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연수도 장기적으로 기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잘된 강의 케이스는 모아서 동료 교사들에게 자극과 벤치마킹의 모델로 활용한다. ⓒ 두드림 |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군림하기 보다는, 학생과 학부형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역할 설정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대표적인 케이스로 자체평가는 물론, 학생과 학부형의 수업 만족도 평가 등도 병행하고 있다.
공공적 성격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인센티브 같은 민간기업의 아이디어도 차용, 제 3의 길로 가는 모델로 나가는 셈이다.
두드림에서는 교과협력강화 프로젝트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교육을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것일까를 늘 고민하는 두드림 덕에 전북의 방과후수업은 도농간 차이를 두지 않고 즐거움이 넘치고 있다.
출처 :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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