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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돌봄시간에 이뤄지는 독서논술 수업입니다.
이번이 2차시네요.
일주일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어떻게 묶어낼까?
과연 이 시간이 독서논술 수업이라는 명제 아래에 있어야 하나?
논술이라는 커다란 족쇄로 인해 누구도 만족하지 못할 수업이 되지는 않을까?
조금 힘에 부치는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론은...
저녁까지 먹은 아이들의 이 '시간'에 집중해보기로 합니다.
아침 8시 반 전후에 학교에 도착했을 아이들.
하루 정규 수업을 마치고 중간중간 놀기도 했을 것입니다.
방과 후 수업을 하느라 진이 좀 빠지기도 했겠지요.
돌봄시간에는 영화도 보면서 쉬었을 것입니다.
저녁도 먹었지요.
이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흥이 나고 행복할까요?
이 '시간'만큼은 부담없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그냥 책이 있는 도서관이 좋고, 책이 좋아지고, 책은 이렇게 재미있구나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몇 권의 책도 읽어주고, 그림도 같이 그리고, 쉬는 시간이 되자 나연이와 강희가 책을 들고 앉아 소리내어 읽기를 합니다.
하나둘 아이들이 모여듭니다.
책상 위에 올라앉은 아이, 아이들 틈에 어떻게든 끼어보려는 아이.
이 자리 저 자리를 옮겨다니며 큰 소리로 책을 읽습니다.
아이들은 그나마 자유롭습니다. 너무 떠들거나 뛰고 돌아다니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도서관은 조용히 앉아 책만 읽는 곳은 아니니까요.
모든 상상의 나래가 펼쳐져야 하는 곳이 도서관 아닐까요?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첫번째 목표는 책이 좋아지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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